내가 열 살이 되었을 때

시소와 그네는 마지막인 줄 알았죠

어른이 된 뒤, 깊은 밤 쓸쓸히 그네에 앉아있곤 하죠

홀로 삼켜야 할 걱정이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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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새벽에 홀로 시소에 앉아있곤 하죠

저 아래 낭떠러지로 미끄러진 나를

어떻게든 끌어올려야 하거든요

​

내가 열 살이 되었을 때

색종이와 인형은 마지막인 줄 알았죠

문방구 앞 오락기는 끝인 줄 알았죠

​

어른이 된 뒤,

깊은 밤 쓸쓸히 인형을 안아볼 때 많죠

함께 등을 토닥였으면, 토닥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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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새벽에 담뱃갑 뜯어 학을 접곤 하죠

하늘 높이 날아가 버린 꿈을

 어떻게든 다시 데려와야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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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도 걱정도 무지개 너머로

아픔도 한숨도 별빛보다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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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여럿이 홀로 무지개처럼

나는 언제나 여럿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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