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 팀장은 바짝 긴장한 상태로 박규원 부사장을 마주하고 있었다.

여유롭게 커피 한 모금을 마시고 테이블 위에 내려놓은 박규원 부사장이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김 팀장 CNC 밀링머신 건은 어떻게 됐나?

아 네. 대성정밀기계 측에서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꼼수라니?

이강원 대리가 지난 주말에 대성정밀기계의 전종석 사장을 만났는데 이번 거래에 대해 문제 삼지 않겠다고 했답니다.

김 팀장 생각은 어떤데?

당연히 수작을 벌이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저희의 잘못이 명백하기에 대성정밀기계 측에서 문제를 제기한다면 손해배상을 해 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액수는 얼마 정도 될 거라 예상되나?

이런저런 요소를 고려해 입막음을 하려면 최소 10억 정도는 지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

10억이라... 적은 돈은 아닌데  회사가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강원 대리한테 구상권을 청구하면 됩니다만 개인 재산이 별로 없어 대부분의 금액은 회수할 수 없을 겁니다.

흠...

대답을 들은 박규원 부사장은 팔짱을 끼고 우리카지노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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