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2년 동안 아시아 선진국 중 한국의 물가가 가장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전체 선진국 중에서는 이스라엘이 ‘살인적인’ 물가상승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세계 44개 선진국 중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1분기에 비해 지난 1분기의 물가가 가장 많이 뛴 곳은 이스라엘로 조사됐다. 이스라엘의 2020년 1분기 물가상승률 평균치는 0.13%였으나 코로나19로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올해 1분기 물가상승률 평균치는 3.36%가 됐다. 2년 동안 물가가 25배 이상 뛰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퓨 리서치 센터는 설명했다. 같은 기간 그리스의 물가도 20배 이상 뛰며 2위에 올랐고 20배에 육박하는 숫자를 기록한 이탈리아가 3위를 차지했다.
상위권을 유럽 국가들이 차지한 가운데 한국은 아시아 선진국 중 1위, 전체로는 18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2020년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 상승률을 보였다가 2년 뒤인 지난 1분기에는 3.8% 상승률을 기록했다. 2년 동안 3.8배 뛰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중앙은행(Fed)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미국보다 상승폭이 가파르다. 미국은 한국에 이어 19위를 차지했다.
퓨 리서치 센터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코스타리카를 제외한 37개국에 비(非) OECD 회원국 7개국의 물가를 조사했다. 2020년 1분기의 CPI 등 물가지표와 2년 뒤인 올해 1분기의 지표를 비교해 순위를 산정했다.
퓨 리서치 센터는 “조사 대상 44개 국가 중 37개국의 1분기 물가상승률이 2020년 1분기보다 2배 이상 높았다”며 “이중 16개국은 4배 이상이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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