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든 바이올린 협주곡의 피아노반주 악보를 구해서 연습했다. 하이든의 가볍고 경쾌한 느낌이 살아있는 곡이다.

연습을 해 보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주라서 화음만 따라가면 테크닉이 어렵지는 않았다. 눈을 감고도 칠 수 있을 정도로 금방 익숙해졌다.

하이든을 불러내서 들려주자 하이든도 그의 연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좋아. 바이올리니스트하고 이야기해서 잘 맞춰봐. 어쨌든 바이올리니스트가 주인공이 되는 연주회니까 그쪽 의견을 존중해주고.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이든의 격려를 받으니 더욱 자신감이 상승했다.

백현은 리안과 약속한 시간에 그녀의 숙소로 찾아갔다. 그녀는 작은 빌라에 머물고 있었다.

어서 와요, 백현 씨.

그녀가 해맑게 웃으며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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