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도 아직 음악의 감동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대단한 연주가가 분명했다.

그러고 보니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어렴풋이 TV에서 그녀의 이름을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차츰 기억이 확실해졌다. 작년에 군대에 있을 때, 내무반 TV에 뉴스가 틀어져 있었다. 아나운서가 문화계 단신을 소개하는 중 화면에 무대에서 상을 받는 소녀의 모습이 나오고 자막이 나왔다.

19세 바이올리니스트 나리안 퀸 빅토리아 콩쿠르 우승.

혹시 리안 씨 퀸 빅토리아 콩쿠르에서 우승한 나리안 씨 맞아요?

흔한 이름이 아니니 맞겠지만 그래도 확인 차 물어보았다. 퀸 빅토리아 콩쿠르 우승자와 연주하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마치 연예인을 보는 기분.

TV를 쳐다보면서 그녀를 부러워했다. 나는 군대에서 목표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저 사람은 10대에 외국 콩쿠르에서 우승을 하는구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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