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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신문식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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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이한복(0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86회 작성일 11-04-0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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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아트센터

신문식개인전
제4전시장
2011. 04. 06 - 04. 11

ㅇ6회 신문식군의 개인전이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제4전시장에서 4월6일~4월11일까지 있습니다.
동문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인사아트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insaartcenter.com/main.php

아래는 신문식 화백이 본인 작품작업의 주소재인 종이 찰흙에 대해 특성과 본인의 생각을
인사아트센터 홈페이지에 올린글입니다.

종이

종이는 우리 주변에 늘 상 있어왔다. 지금도 잠깐 주변을 둘러보면 종이로 된 책이나 노트, 그리고 A4용지 기타 세금 영수증, 신문, 박스 등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눈에 들어온다. 이처럼 우리 생활에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 중 하나임에 분명할 것이다. 이러한 종이에 처음으로 관심을 가진 시기가 대학 2학년 때였던 것 같다. 그 당시는 여러 가지 매재를 실험적으로 다루던 시기여서 여러 가지 재료 중에 하나일 뿐이었다. 그러던 것이 페인팅도 할 수 있고 프린팅도 할 수 있으며 거기다가 입체의 성형까지도 할 수 있는 여러 실험을 가능케 해주는 매력에 다른 재료들은 멀리 치워놓고 본격적으로 종이와 더불어 많은 시간과 숱한 세월을 함께하고 있다. 이제는 종이가 나에게는 물감이 되기도 하고 캔버스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색깔이 있는 찰흙이 되어- 찰흙은 마르면 갈라지고 또한 무거운 단점이 있다. 또한 색을 입히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종이로 된 찰흙은 갈라지지 않고 무겁지도 않으며 색을 입히기도 쉽다. 게다가 가격까지 착하다- 한 겹씩 한 겹씩 붙여서 입체를 만들어 가는 즐거움을 종이는 나에게 주고 있다.

종이는 역사다. 후한 105년 채륜에 의해 발견된- 아니 개량 되었다는 것이 맞겠지만 -종이는 인류 문명의 발달에 큰 기여를 했다. 종이는 인류의 생각이나 가치들을 담고 있으며 이미지 전달의 매개체로서, 정보 저장의 수단으로서 인류의 오랜 정신적 풍모를 지녀왔다. 물건으로서 종이가 지녀왔던 다양한 전통적 용도에 관련을 맺는 것이며 종이의 문화적 전통을 계승하는 일이 될 것이다!

종이는 말이 없다. 그저 사람들의 생각이나 용도에 수동적으로 대처할 뿐이다. 종이 위에다 그림을 그리든, 글씨를 쓰든, 포장을 하든 다양한 모습으로 자기 자신을 변신케 한다. 종이를 만지는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을 종이는 그대로 투영하여 보여 줄 뿐이다. 또한 종이는 다른 물체의 표정을 잘 읽는다. 잘 게 부순 섬유질을 나무에 대면 나무가 가진 결이나 옹이 등을 그대로 읽어내고 비닐이나 유리에 갖다 대면 종이의 표면이 매끄럽게 변한다. 이처럼 종이는 가감 없이 물체들이 가진 특징들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자기를 드러내 지 않고 오히려 다른 물체들을 돋보이게 해주면서....

종이는 부드럽다. 얇은 섬유질 조직으로 이루어진 종이는 깃털처럼 가벼우면서도 표면이 촉각적이고 - 손을 통해서 종이가 가지고 있는 얇은 섬유조직 뿐만 아니라 그 위에 역사와 문화도 온 몸으로 느끼게 해준다.- 아침의 햇살이 창호지를 통해 방안으로 들어온 빛처럼 따뜻한 감성을 지닌다.

종이의 낱장은 약하다. 손으로 잡아당기면 잘 찢어진다. 그러한 종이가 여러 장이 겹치면 매우 강해서 나무와 같은 강도를 가진다. 그러면서도 시멘트나 또는 천 보다도 수명이 훨씬 길다. 견 500년이면 지 1000년이라 하지 않은가.

종이는 자연이다. 종이는 하늘의 태양을 받아들이고 땅의 영양분을 빨아들여서 만들어진 섬유질이어서 물을 만나면 자기의 몸을 최대한 팽창시켰다가 시간이 경과 되면서 물이 빠져 나가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종이는 살아서 숨을 쉰다고 말한다.

종이는 모든 색을 받아들인다.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종이와 어울려 색을 이룬다. 나뭇잎을 빻아서 넣어도 되고 황토나 흙을 고운체로 걸러서 넣어도 되고 돌멩이도 빻아서 가루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식물들은 채집해서 색을 낼 수 있고 기타 천연염료나 파스텔, 분채 에다 안료 등등... 색을 가진 모든 것들이 종이와 만난다. 그러면 종이는 그 모든 색들을 자기 품으로 받아들이다.

종이의 섬유질은 수많은 기공들로 이루어졌다. 이 기공 속으로 염료나 안료들이 달라붙어 서 색을 만들어 간다. 그래서 종이에 색을 염색하는 것을 깊은 울림의 색을 표현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직접 종이 위에 색을 칠하는 것은 색을 입힌다고 하거나 색을 덮는다는 것이어서 종이 표면 위에 안료들이 보이기 때문에 색상이 강렬하게 보이는 장점은 있으나, 종이는 바탕 재료서의 역할만 충실하게 수행할 뿐이다. 하지만 종이에 염색을 한다는 것은 종이의 기공 속으로 염료나 안료가 침투해 들어가면서 색을 형성하기 때문에 깊이가 있고 차분한 느낌으로 전달된다. 그러면서 표면에는 종이의 섬유질이 그대로 살아 있으므로 해서 재료가 갖고 있는 특성을 그대로 보여줄 수가 있는 것이다. 처음 유화에 익숙해 있던 나에게는 색을 입히거나 덧칠하는 것에만 의존 할 수밖에 없었지만 종이를 만나고서는 또 다른 색의 느낌을 표현 할 수 있는 즐거움을 갖게 한다.

종이는 손을 많이 필요로 한다. 그만큼 많은 노동이 필요 한다는 얘기일 것이다. 대부분의 다른 재료들은 화방에서 필요한 것들을 손쉽게 얻을 수 있지만 종이는 처음부터 내가 일일이 관여해야 한다. 바탕재도 펄프로 직접 만들고 종이에 직접 염색도 해야 한다. 모든 재료를 내 손으로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서 사용하는 나만의 특성을 가진 재료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종이는 시작과 끝을 나와 함께한다.

종이를 이미지로 표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종이가 이미지를 표현하는 재료로서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화는 캔버스 천에 안료를 얇게 바를 수 있기 때문에 세밀한 표현이 가능하지만 종이 자체로는 그러한 표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종이로 이미지를 표현 하려는 것은 유화나 기타, 다른 재료로서 표현 할 수 없는 것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종이는 보다 촉각적 이면서도 soft sculpture 적인 특성이 있다. 나의 경우는 이러한 특성을 살려 조각처럼 깎아서 입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소조처럼 조금씩 종이죽을 붙여서 볼륨을 주고 입체를 만들어 화면에서 툭 튀어나온 형상을 표현하는 것이다. 종이로 이미지를 표현한다는 것은 유화나 아크릴처럼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종이죽은 젖은 상태에서 계속 붙여 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마른 후에 다시 붙여가는 과정을 수차례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가지고 느긋한 마음으로 다루어야 한다.

종이는 요사이 사라질 위험에 처해있다. 토마스·휴우러가 “ 가장 영속하는 기념비는 종이의 기념비이다.” 라고 말했듯이, 근 2000년 동안 지속되어 왔고 지속 될 것 같은 종이가 새로운 기술 발달로 빠르게 다른 것들로 대체되고 있는 중이다. 책도 전자책이 나타나 사용되고 있고, 편지는 이메일로 바뀌었고, 그림도 컴퓨터로 그리고 있다. 이처럼 모든 것이 종이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어, 앞으로 종이의 역할은 축소되고 다른 것으로 대체되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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