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0000FF><b>개교 35주년을 생각하며 동문에게 올리는 글</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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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동창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927회 작성일 09-05-25 13:10본문
존경하는 2만여 우신 가족 여러분께 올립니다.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2008년 11월 21일부터 15대 총동창회장을 맡고 있는 5기 김응호 입니다.
많은 동문들께서는 벌써 5회까지 내려갔나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시리라 짐작합니다.
지금까지 총동창회를 위하여 노력하신 여러 선후배님들의 열정에도 불구하고 총동창회의
낮은 인지도와 신뢰도에 안타까운 심정을 표하며 선후배님께 호소합니다.
신록의 계절, 청춘의 달 5월이 돌아왔습니다. 5월은 언제나 우리 우신인에게 뜻 깊은 달입니다.
우리 마음의 고향이자 배움의 터전이었던 우신고등학교는 오는 5월 23일, 대망의 개교 35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신의경애'(信義敬愛)라는 건학 이념과 '푸른 기상, 줄기찬 노력,슬기로운 협동' 이라는 교훈으로 우신인의 요람이 조성된 지, 꼭 30년 성상하고도 5년을 헤아리게 됩니다.
"청룡백호 기슭에 진리의 동산"에 은행나무들의 밑동이 굵어지고 모교의 교화인 국화가 피고지기를 거듭하는 동안, 우신 공동체도 2003년도에 이미 전체 성원이 2만 명을 넘는 대가족으로 자라났습니다.
지난 35년이라는 세월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일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세월은 우리 모교에는 질적 성장을, 우신인들에게는 영예를 가져다준 영광의 세월이었습니다.
일찍이 "우신의 영재"들은 각고의 노력과 괄목할 재능을 통해 "신생학교 출신"이라는 절대적 한계를 딛고 개교 초기부터 대한민국 사회에 선풍을 일으키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낸 바 있습니다.
모든 사회 각 분야, 각 방면에서 우신인이 쌓아올린 업적과 명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수십 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타학교 출신들을 압도하며 그들에게 두려움과 선망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이 모든 영광은 우리의 교훈에 나타나듯이 ' 푸른 기상, 줄기찬 노력, 슬기로운 협동'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또한 역대 교장 선생님들의 탁월한 리더쉽, 우리들을 지도해주셨던 은사님들의 투철한 교육관 및 헌신적인 노력, 그리고 선후배간의 끈끈한 사랑이 어우러진 결과물이라 할수 있습니다.
개교 초창기 선배들이 보여주신 빛나는 모범은, 이 땅에 우신인의 명예를 한껏 드날리며 발전과 약진의 토대를 닦았습니다. 1980년대 궁동의 교정에 들어선 후배들은 한편으로는 선배들의 이런 업적에 무한한 자긍심을 느끼며, 다른 한편으로는 그 업적에 행여 누를 끼칠까를 염려하며,나름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그 이후의 후배들도 그러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 모교의 개교 35주년이라는 뜻깊은 순간을, 마냥 즐겁고 가슴 뿌듯한 자부심만으로 맞을 수 없음을, 우신인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깝지만 분명하게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흔히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합니다. 어찌보면 지난 35년은 긴 여정의 첫걸음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우신 공동체가 맞고 있는 현실은 단순히 어려움이라기보다는 절체절명의 위기라 할 수 있습니다. 저의 소견으로 1990년대 초중반부터 우리 우신의 명성이 퇴색하기 시작하여 현재 "우신이라는 이름 자체가 세상 사람들의 기억에 가물가물해지며, 명문고로서의 위상이 사라지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는 특별히 우리 후배들의 능력이나 자질이 선배들에 비해 못하기 때문이 결코 아닙니다. 1990년대를 경과하면서, 특히 1990년대 말 불어 닥친 외환위기 와중에서 학교 재정을 든든하게 떠받쳐주었던 재단이 흔들리고 급기야는 학교 운영의 주체가 교체되는 등의 일대 시련을 거치면서 우리 후배들이 안심하고 학업에만 정진하기 어려운 환경과 상황이 장기간 이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상황과는 별도로 한 가지 뼈저린 부분은, 그동안 선배들의 값진 노력과 공헌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교와 후배들을 곤경에서 구하려는 졸업생의 노력 또한 한계를 드러냈다는 사실입니다.
한편으로, 학교 연륜이 짧고 졸업생 전체의 절대 수가 적다 보니, 졸업생들은 너나없이 사회의 초년병으로서 각자가 처했던 자리에서, 각자에 요구되는 소임과 본분을 다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될 처지였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저를 포함해 ‘과연 그렇기 때문에 졸업생은 무죄인가’라는 데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우리 우신인은 사회적 지위와 능력도 남부럽지 않습니다. 우신 졸업생들은 오늘날 어느 집단, 어느 조직에서나 중견 관리자 또는 책임자로서 권한과 실권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이런 우리 우신인들이 다시 한번 각오를 새롭게 하여 한마음 한뜻으로 모교 사랑, 후배 사랑에 나선다면 넘지 못할 산이 없고, 이루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이런 뜻에서 저는, 개교 35주년을 맞는 올해를 "우신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우리 우신인들이 "우신" 재도약을 위해 총궐기하는 해, 팔을 걷어붙이는 해로 만들 것을 선후배님, 동기들에게 호소하고자 합니다.
지금 모교와 후배는 우리 졸업생들의 도움을 목마른 사람이 샘물 찾듯이 애타게 고대하고 있습니다.
화초에 물을 주는 것도 제 때가 있고, 밭에 거름을 주는 것도 제 때가 있듯이, 모교에든 후배에게든 그 누구에든 도움을 주는 것도 제 때를 놓치면, 실효를 기대할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이 시간이 바로 "제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우리 우신의 큰 형님들께서(1회,2회) 졸업 30주년 행사를 통하여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 지원과 같은 모범을 이미 보이셨고 이것이 하나의 전통이 되도록 3회 선배님들께서 큰 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연하자면 장학재단과 같은 단체를 세워 학교에 지속적인 지원을 하는 행위, 총동창회의 제1 사업구상) 이와 더불어, 우신의 재도약을 위해 우신인이 행하는 모든 것은, 어떤 의미에서 우리 졸업생 자신의 정체성 유지 과정이라는 것이 저의 절실한 소견입니다.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만의 하나,우신이 재도약의 때를 놓쳐 무한경쟁의 교육 풍토 속에 일반 사립고로서 위상을 잃어버린다면, 이는 곧 우리들에게 "마음의 고향"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뜻할 것입니다. 제 아무리 남부럽지 않은 명문고 출신이라한들, 그 학교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명성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현재 우리 모교는 자율과 창의로 무장된 학교로의 새로운 비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이러한 비젼을 음우하고 실행하기 위해서는 우리 우신인의 대동단결이 최우선일 것입니다.
2만 우신 가족에 호소드립니다. 우리 모교의 발전과 우리 재학생 후배들의 성장을 위해, 지혜 있는 졸업생은 지혜로, 돈 있는 졸업생은 돈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십시일반의 정신으로 한 데 힘을 모읍시다.
이러한 목적을 기치로하여 개교 35주년 행사와 더불어 3회 선배님들의 졸업 30주년 기념을 동시에 행하며 그리고 이날은 전현직 은사님과 모든 교직원이 참가할 것이고 외부인사도 초청하여 우리의 하나된 모습을 알리려 합니다. 이러한 행사에 대한 내용은 지난 4월 18일 일일교사의 날 행사이후 최종 결정 되어진 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준비하지 못한 점, 크신 이해와 배려를 진심으로 당부 드립니다.
부디 많은 동문께서 참여하셔서 같은 호흡, 큰 걸음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자리를 빛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주의 깊게 저의 글을 읽어주신 동문 제위께 깊이 감사드리며
댁내에 무궁한 번영과 행복, 그리고 건강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장소: 우신고등학교 우천기념관
시간: 2009년 5월 23일, 토요일, 10시 30분
대상: 우신고등학교 졸업생 및 가족
제15대 우신 총동문회장(5기) 김 응 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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