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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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상준(0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911회 작성일 05-07-12 08:17본문
언론보도를 통해 아실런지 모르지만 그동안 좋은 성적을 내왔었는데
이번엔 금2 동 3으로 종합 12위를 차지했읍니다.
근데 참 재미있네요, 속 사정도 모르면서 한국 언론은 모두 [한국 물리학의 추락] 으로
보도가 되어 있네요. 금메달수가 보통 30-40개 되니 하나만 모자라도 몇등씩 추락하게
되죠.
3년동안 1,2위를 유지하다 갑자기 내려갔으니 그리하겠지만
대한민국 특유의 [냄비근성]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각설하고...
저는 오히려 동메달을 따고도 기뻐하지도 않고 하루종일 우울해하는
학생들을 달래느라 시간을 다 보냈네요.
더 웃기는 일은 본인은 동메달이 아쉽지만 그래도 의의와 보람을 느낀다고 하면서도
돌아가서 학교와 선생과 부모들로 부터 시달릴 생각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한탄을 하더군요... 무섭다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올림피아드와 인연을 맺은지 벌써 6년째.
첨에는 기초과학 물리 살리기의 일환으로 따로 시간을 투자하여 열심히 해왔는데
이제 그 의미가 점점 사라지어 가니 거슴이 아프네요.
이번에 참가한 대표학생중 이미 2명은 물리가 아닌 의대로 진학한다고 하니
정말 어이가 없고
왜 이런일에 헌신을 했는지 후회도 됩니다.
아무튼 돌아갑니다.
물리올림피아드도 제게는 작별무대였고
이번에 등수가 떨어진게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돌아가서 다시 인사올리겠습니다.
장마철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댓글목록
강요찬(04)님의 댓글
강요찬(04)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국 언론에서 그렇게 보도했다구요... 이런...
기억이 가물가물한데요... 한국이 1,2등했을 때 9시 뉴스에 소개가 되었던가요? 제 기억으로는 보도를 하지 않았던지 보도했더라도 아마 3-4초 짜리 단신으로 처리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한국이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서 1등했다는 소식을 회장님으로부터 전해 듣고 뉴스에 언제 나오나 유심히 지켜보았던 적이 있었거든요... 뉴스에 소개되지 않아서(또는 단신으로 소개되어서?) 기분이 언짢았던 기억이 납니다. 박세리의 LPGA 우승같은 스포츠는 길게 소개를 하면서 정말 자랑스러워할만한 국제올림피아드 우승소식을 소개도 안하다니...(단신으로 소개하다니...?) 이런 생각으로 말이지요...
어쨌든, 수고 많으셨습니다. 학생들은 물론이겠구요....
이종관(07)님의 댓글
이종관(07)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동아일보만 "추락하는 한국과학" 운운했고 중앙일보, 문화일보, 연합 등은 드라이하게 성적을 알리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방학에 들어간 교수분들 대부분이 동남아골프투어다 뭐다 해서 놀러가는 분위기인데...
이창선(07)님의 댓글
이창선(07)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고하셨습니다.
결과만 중시하는 한국사회 문제있지요..
우리 어린 학생들이 열심히 하고 돌아왔는데 격려는 커녕 좋지 않은 보도라니.
참`~~그렇네요..
한국이 전세계 국가중 랭킹 12위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
물리 12위면 잘한거 아닌가요?
아님 한국언론이 12위 이상인가? 참 너무들 하네요..
하여간 신경끄시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우리 학생들도 수고 많이 했구요,
내년에 좋은 성적 내면 또 난리 법석이겠지요..
내년에 좀 않좋더라도 어깨 두드려주고 격려해주면 좋겠습니다.
우리 언론이 언제나 성숙해질까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