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2] 제73회 정기산행 후기 (정원철 동문)

늘 보이는 건 앞모습이어도
눈을 감고 뒷모습을 그려보고 싶다
이 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

그리고 뒷모습을 볼 줄 아는
눈을 기르고 싶다
이 모습이야말로 실상이기 때문이다

다음 어느 정기산행에서
이수봉 표지석이
배경이 아닌
바라보고 서 있는
모두의 뒷모습을 찍어보고 싶다

2018년5월12일
새벽부터 줄기차게 비가 내려도
21인의 兒孩들은 변함없이
청계자락으로 달린다

漠杰利와 膾뭉치도 동행한다
오늘 같이 비가 오는 날에는
좀더 많은 漠杰利가 필요함을
몸으로 느꼈고,
덕분에
평소에는 빠르게 사라지던
膾뭉치가
오늘은 늦게까지 살아있구나

雨曜日에
초록 천막 안에서
友들과 함께
雨酒을 마시는
모습을 그려보라

침 넘어가면
이리로 오라
설명 필요 없고
느낌 팍팍 오고

와서
참을 수 없는
같이 하는 가치를
느껴보라

“3년반만(?)에 결석한 게
무척이나 아쉽네”

참새가 방앗간 들르듯
당구로 2차하고
이어진 맥주 한코프 자리에
합류한 이득우(李得友)의 말을 전하며

또 보세 친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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